코로나19 완치율 중국 62%인 반면 한국 0.7%인 까닭은?

2020. 3. 5. 08:16세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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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62%, 싱가포르 71%, 이란 19%, 이탈리아 6%, 한국 0.7%.

 

각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완치율입니다. 발병지인 중국에서는 완치율이 62%로 보고됐고, 이탈리아와 이란도 각각 6%, 19%로 집계됐습니다. 그러나 세계에서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한국은 완치율이 1%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한국은 4일 오후 5시 현재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5621명, 사망자 33명, 완치자 4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치사율이 0.58%로 낮은 점이 긍정적이지만 완치율 역시 약 0.73%로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다른 나라 완치율과 비교하면 비정상적일 정도로 낮은 수준입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0시 기준 중국 전역의 누적 확진자는 8만270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누적 완치자는 4만9853명에 이릅니다. 싱가포르는 확진자 110명 중 78명이 완치돼 70.9%의 완치율을 보였습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은 이탈리아와 이란의 완치율도 한국에 비하면 훨씬 높은 수치입니다.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3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누적 확진자 수가 2502명, 사망자는 79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완치된 환자는 160명으로 완치율은 6.4%입니다.

 

이란은 4일 정오 현재 18.9%의 완치율을 보였습니다. 이란 보건부는 이날 확진자 수가 전날보다 586명 늘어 2922명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누적 완치자는 522명으로 중국 외 국가 중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확진자가 100명 이상 나온 프랑스, 독일, 미국에서도 완치율은 각각 5.6%, 6.6%, 7%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홍콩은 101명 중 37명이 완치돼 36%의 완치율을 보였습니다. 한국처럼 완치율이 1%도 안 되는 나라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한국의 낮은 완치율은 여태까지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왔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앞서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지난 2일 낮은 완치율과 관련, “외국과 구체적인 차이는 종전 기준으로는 우리나라가 가장 엄격한 기준을 고수했다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란과 비교하면 기준 문제는 더욱 선명해집니다. 이란은 현재까지 92명이 코로나19로 숨져 중국 다음으로 사망자가 많지만 완치율도 높습니다. 미국의 경제 제재로 의약품 등을 구하기 어렵고 의료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완치 기준을 과하게 낮게 설정했다고 의심할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도 완치 이후 재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완치 판정 기준을 재설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국은 대규모 검사 역량과 신속한 확진자 동선 공개, ‘드라이브 스루’ 현장진료소 등을 통해 외신들로부터 적극적이고 모범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격리해제 조치 등 완치 판정에는 다른 나라보다 보수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보건 당국이 최근 확진자 퇴원 기준을 완화하기로 하면서 앞으로 한국의 완치율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2일 새로 시행하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응지침’(7판)에 따라 앞으로 호흡기 검체 유전자 증폭(PCR) 검사 2회 음성 기준을 충족하지 않아도 발열이 없고 증상이 호전되면 퇴원하도록 했습니다. 기존에는 증상이 모두 사라진 다음 48시간이 지난 뒤 PCR 검사를 24시간 간격으로 2회 실시해 음성일 경우 격리해제 판정을 받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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