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의 성금 - 기초생활수급자의 마음

2020. 3. 9. 11:05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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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가격리됐던 기초생활수급자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받은 도움에 감사하며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을 내놔 화제입니다.

9일 서울 관악구에 따르면 지난 5일 삼성동 주민센터로 한 노인이 찾아와 직원에게 100만원이 든 구겨진 봉투를 건네고 곧장 나갔다 합니다. 직원이 이 노인을 따라가서 어떤 일인지 물었더니 그는 "익명으로 기부해달라"며 간단한 사연만 털어놓고 자리를 떠났다 합니다.

 

그는 삼성동 임대주택에 사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였습니다. 지난달 잠시 외출했다가 코로나19 자가격리 대상자로 통보받았다고 합니다. 직원에게 그는 "격리 생활을 하던 중 구청과 주민센터에서 생필품을 넉넉하게 가져다주고 매일 건강과 안부를 묻는 따뜻한 전화를 걸어줘 감사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내가 받은 도움에 이제는 보답할 차례"라며 "이 돈은 나보다 더 어려운 이 웃을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봉투에 동봉된 쪽지에는 삐뚤삐뚤한 글씨로 '나는 죽을 사람을 구청과 동사무소에서 살려주심을 너무 고마워서 작은 금액이라도 기부합니다. 너무 고마워요'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구는 이 돈을 코로나19 피해가 큰 대구·경북 지역에 보내기로 정하였습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생활비로 쓰기에도 빠듯하셨을 금액인데 수년간 아껴 저축해온 소중한 돈을 선뜻 기부하시니 말로 표현 못 할 만큼 존경스럽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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