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28. 08:24ㆍ일상다반사
현재까지 '3파전'으로 압축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후보자가 28일 확정됩니다. 민주당은 지난 27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원내대표 경선 후보 접수를 이날 오후 4시 마감합니다. 6일에는 당선인들을 대상으로 후보들이 합동 연설회를 개최하며, 7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선거를 실시합니다.
21대 국회에서 180석의 거대 여당을 이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친문 후보 2명과 비주류 후보 1명의 '3파전' 양상으로 굳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이날 후보 등록 마감까지 예상치 못한 후보가 등장하지 않는 이상, 원내대표 경선 후보는 친문인 김태년(4선)·전해철(3선) 의원과 비주류 정성호(4선) 의원 총 3명으로 압축됐습니다. 친문 중에서도 김 의원은 이해찬계 당권파에 속하며, 전 의원은 2012년 대선 패배를 계기로 모인 '부엉이 모임'으로 분류됩니다.
앞서 다수의 중진의원들이 경선 후보군으로 거론됐으나 후보 등록 직전까지 내부 정리가 이뤄지면서 삼각구도가 드러났습니다. 특히 김 의원과 마찬가지로 이해찬계 당권파로 분류되는 윤호중(4선) 의원이 전날 오후 고심 끝에 불출마를 결단하면서 단일화를 이뤘습니다. 당 사무총장인 윤 의원은 사무총장직을 비울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공천 책임자의 경선 출마가 불공정하다는 지적, 현직 사무총장의 출마가 원내 경선 개입으로 보일 우려 등도 불출마 사유로 들었습니다.
비주류 진영에서는 주말 동안 다수의 후보군이 불출마로 기울며 정 의원으로 단일화가 이뤄졌습니다. 후보군 대부분이 '친문 일색'인 가운데 비주류 단일 후보에게 표를 몰아줘야 한다는 계산이 작용했다고 합니다.
86그룹이 주축인 당내 연구모임 '더좋은미래(더미래)'에서는 박완주(3선) 의원도 전날 불출마를 밝혔습니다.
김태년 의원과 전해철 의원은 등록 마감일인 이날 오전 중 신청서를 접수할 계획입니다. 김 의원은 오전 10시, 전 의원은 오후 3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출사표를 던질 예정입니다. 정성호 의원은 전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심없고, 계파없고, 경험 많은 합리적 실용주의자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며 일찌감치 출마를 공식화했습니다.
당에선 친문 강세를 예상하며 '초선 표심'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현 지도부인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를 선출한 2년 전 전당대회, 1년 전 원내대표 경선에서 각각 힘을 발휘한 친문 표심이 이번에는 분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후보군 다수가 친문으로 뚜렷한 차이점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기존 계파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지역구 초선 당선인 68명의 선택이 변수로 꼽힙니다.
실제 김·정·전 의원은 모두 전날 국회에서 실시된 초선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 자리에는 당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송영길(5선)·우원식(4선) 의원, 의장 후보군인 박병석(6선)·김진표(5선) 의원도 참석했습니다.
한편 원내대표 경선의 의외성과 초선 당선인이 많다는 점에서 '사심없는 무계파 비주류'를 내건 정 의원의 당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정 의원은 대야 협상을 주도하는 원내수석부대표 경험 등을 내세워 야당과 협치를 이끌 합리성·포용성 등을 틈새전략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내달 7일 열리는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당선인 총회를 통해 소속 당선인들의 과반수 득표로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하게 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때는 결선투표를 거쳐 최다득표자를 당선자로 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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