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20. 09:22ㆍ일상다반사
코로나19(COVID-19)의 2차 유행은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입니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핵심 열쇠로는 백신과 치료제가 꼽힙니다. 이른바 신남방-신북방 국가들이 서울에서 '백신·치료제 확보 외교전'을 펼칠 가능성이 벌써부터 점쳐지고 있습니다.
19일 외교당국에 따르면 최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과 관련한 협력을 우리나라에 요청하고 있습니다. 특히 싱가포르가 이같은 요청을 강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올해 내내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극성인 영향입니다. 백신과 치료제 없이는 극복할 수 없는 병이라는 게 각국의 인식입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2차 유행이 번지며 이같은 생각은 더욱 강해졌다. 백신·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치는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아세안과 같은 개도국 위주의 지역에는 "전세계적인 백신·치료제 개발 흐름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글로벌 리더격 국가와 제휴를 통해 백신·치료제를 확보하는 게 국가적 과제인 셈입니다.
한 때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이었던 싱가포르는 확진자 5만명을 돌파했습니다. 필리핀·인도네시아에서는 1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는 중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중국 우한발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10배 강한 변종이 나온 것으로 파악돼 충격을 줬습니다.
유라시아·중앙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입장 역시 아세안과 유사합니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지에서 코로나19의 위세가 꺾이지 않는 중입니다. 카자흐스탄의 경우 '국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도 코로나19에 걸려 충격을 줬습니다.
아세안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각각 중국·러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중러가 만든 백신·치료제를 100% 믿을 수 있나"라는 의심 역시 갖고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최근 자체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만들었다고 선언했지만 정작 자국민들도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 외교관은 "개도국들은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의 선두에 서 있는 미국과 영국에게 있어 자신들이 우선순위가 아닌 것 같다는 우려를 한다"며 "그렇다고 중국과 러시아 제품을 무턱대고 믿고 쓸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이런 국가들이 자연스럽게 한국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개도국들이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는 명백합니다. 최근 한국은 영국-스웨덴의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국내에서 생산키로 한 바 있습니다. 토종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도 다수 진행되는 중이다. 정부는 공식적으로 "코로나19 백신·치료제가 내년 상반기에 나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이 확보한 백신·치료제 물량은 물론 우리 국민이 1순위로 받을 것입니다. 이후 남는 물량이 어디로 향할 지는 정부 등이 판단할 일입니다. 개도국들은 이 점에 주목합니다. 아세안과 중앙아시아 지역은 문재인 대통령이 신남방·신북방정책을 앞세워 중시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메이드 인 코리아' 백신·치료제를 통해 우리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신남방·신북방정책의 구체적 목표를 제시하기 힘든 상황에서, 보건 협력과 같은 소프트파워 외교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국면이기 때문입니다.
외교 당국자는 "우리의 백신·치료제 개발이 현실화되면 서울의 개도국 대사관들 사이에서 '백신 외교전'이 일어날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신남방·신북방 지역에 우리의 소프트파워를 확장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홀로 수업, 룸술집 찾는 사람들..1인용 내걸자 매출 늘었다 (0) | 2020.08.22 |
---|---|
이승훈 "신약 개발 천억↑, 1년 안에 코로나 백신 개발=판타지"(유퀴즈)[ (0) | 2020.08.20 |
'전광훈 교회' 사람들, 수백억 보상 노리고 교회 지켰나 (0) | 2020.08.20 |
한국인의 유별난 커피 사랑, 결국 '코로나 뇌관' 됐다 (0) | 2020.08.19 |
집단감염 왜 교회서만 터지나..'예배후 식사' 포기 힘든 속내 (0) | 2020.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