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끝까지 혐의 부인 - "판사님과 뇌 바꾸고 싶을 만큼 답답"

2020. 2. 11. 10:53일상다반사

728x90
반응형

"하늘이 알고 땅이 알 텐데. 검찰 공소장 내용은 소설에서도 보지 못할 어불성설입니다.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판사님과 저의 뇌를 바꾸고 싶을 만큼 답답합니다. 저 자신, 제 목숨을 걸고, 제 새끼를 걸고, 저와 관계된 모든 것을 걸고 아닌 건 아닙니다."


전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유정(37)은 단 한 번의 뉘우침이 없었습니다. 10일 오후 2시 제주지법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고유정은 전남편의 성폭행 시도가 사건의 발단이라는 기존 주장만 되풀이했습니다. 최후진술을 하던 고유정은 울먹이며 "이 몸뚱어리가 뭐라고 (전남편이) 원하는 대로 다 줬으면 제 아이와 이런 기약 없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 텐데 이렇게 오래 고통을 겪을 줄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믿을 건 재판부밖에 없어서 한 번이라도 자료를 훑어봐주고 저 여자가 왜 저랬을까 생각해주고 정말 언젠가는 모든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믿고 버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결백을 주장할 때는 적극적이던 고유정은 사건 당시 정황에 대한 재판부의 질문에는 횡설수설했습니다. 재판부가 "의붓아들 사망 당시 컴퓨터를 사용한 흔적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고유정은 횡설수설하다 "기억이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어 재판부가 "수차례 유산을 겪던 중 현 남편과 불화를 겪고 현 남편이 친자만을 예뻐하던 것에 대한 복수심으로 살해한 것이 아니냐"고 묻자 고유정은 "검찰 공소장 내용이 억지다"라고 의붓아들 살인을 부인했습니다.

고유정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의붓아들 살해 혐의는 검찰의 상상일 뿐"이라며 "전남편 사건은 현 남편과의 가정생활을 지키려고 저질렀고, 의붓아들 살해는 현 남편을 향한 적개심 때문이라는 (검찰 측이 제시한) 범행 동기는 모순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고유정에 대한 1심 선고는 오는 20일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0일 열린 공판에서 "아들 앞에서 아빠(전남편)를, 아빠(현 남편) 앞에서 아들을 참살하는 반인륜적 범행"이라며 고유정에 대해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