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1. 09:56ㆍ일상다반사
"(수소택시가) 승차감이 좋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하차감이 더 좋습니다."(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성윤모 산업부 장관이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자동차 산업 탄소중립 협의회에서 31일 이렇게 말했습니다. 수소차를 탄다는 자부심이 승차감에서 오는 만족도보다 더 크다는 의미입니다.
31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가 탄 파란색 수소택시를 본 시민들은 호기심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여기저기서 "수소택시가 있었네"라며 놀라워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2019년 수소택시 시범사업을 시작해 2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총 20대가 서울시내를 운행중입니다. 20대 모두 현대차가 출시한 수소전기차 '넥쏘'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315만대인 서울시 차량등록 대수를 고려하면 수소택시가 신기한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비록 20대에 불과한 수소택시지만 공기 정화에는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수소택시는 시동을 걸었을 때부터 끌 때까지 운행 중 정화한 공기량과 이산화탄소 감축량을 보여주는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기자가 탄 수소택시 한대가 새벽부터 오후 1시40분까지 약 8시간 동안 운행하며 정화한 공기의 양은 622kl(킬로리터)였습니다. 성인남성(몸무게 64kg 기준) 한명이 하루에 호흡하는 공기량이 약 12.7kl인 것을 고려하면 49명이 하루동안 쓸 수 있는 깨끗한 공기를 반나절 동안 정화해 낸 것입니다. 이산화탄소도 100.3kg(킬로그램) 줄였습니다.
'하차감'이 좋다고 하지만 승차감 역시 만족스러웠습니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특유의 흔들림을 느낄 수 없었고 소음도 적었습니다.
오랫동안 LPG(액화석유가스)차를 몰았던 택시기사 입장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은 것이 참 좋다고 했습니다. 수소택시를 몬 박모씨는 "운행하는 도중에 특유의 연료냄새가 나지 않는 것이 참 좋다"고 말했습니다. 발열도 없다고 합니다. 박씨는 "보통차들은 차를 오래 몰면 열이 상당히 발생하는데 수소택시는 열이 전혀 나지 않는다"며 "겨울에 운행 중에 본네트에 눈이 떨어져도 녹지않고 쌓일 정도"라고 했습니다.
자동차 출력 또한 상당히 강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가파른 언덕을 오르거나 가속할 때 수월하다는 것입니다. 박씨는 "수소택시가 힘이 매우 좋다"며 "체감상으로는 6000cc 수준의 차를 모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어 "빨간불이 파란불로 바뀔 때 차들이 동시에 출발하는데, 이 차가 가장 앞서나갈 때가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수소택시는 수소경제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수소택시를 탄 승객들마다 큰 관심을 가집니다. 박씨는 "수소택시를 탄 승객들이 '이런 차가 있었나'하며 깜짝 놀랄 때가 많다"며 "이런저런 질문을 던지다 차에서 내릴 때는 '수소차를 사야겠다'거나 '현대차 주식을 사야겠다'고 혼잣말하며 내리는 승객도 종종 있다"고 했습니다.
현대차는 총 운행거리가 16만km를 넘은 수소택시를 회수해 연구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16만km 동안 운행한 수소차의 상태가 어떤지 성능실험을 하거나, 분해해 내구성을 살피는 것입니다. 또 현대차는 운행거리 5만5000~6만km마다 정기점검을 실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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