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31. 15:09ㆍ일상다반사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가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씨 사건에 범죄 연관 가능성이 적다는 사실을 입증했습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그것을 알고 싶다가 아닌 덮고 싶다”라며 프로그램 폐지를 주장하는 등 여전히 이를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그알이 나서 달라”던 태도에서 바뀐 것입니다.
지난 29일 방송된 ‘그알’에 출연한 전문가들은 “동기와 기회 부분들을 살펴보면 가능성이 작다. 현장은 공개된 장소, 범죄를 계획하기 적절하지 않다”며 범죄 가능성이 작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손씨의 친구 A씨 측이 주장하는 블랙아웃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흔한 일”이라면서 납득할 수 있는 주장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 그알 측은 전문가 의견뿐만 아니라 제작진이 입수한 다양한 영상, 목격자 증언 등을 기반으로 사건 당시를 재구성해 자체 실험까지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유튜버들의 무분별한 허위 주장 등을 입증하면서 범죄 연관 정황을 확인할 수 없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편파방송” 경찰 결과와 다르지 않은 방송에 분노
경찰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와중에 그알 방송이 음모론을 가라앉힐 수 있을지 주목됐지만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그알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방송 내용에 반발하는 글이 폭주했습니다. 평소 시청자 게시판에는 많아야 수십 건 정도의 글이 올라오지만, 30일에는 오전에만 600건이 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대다수는 ‘편파방송’, ‘공정성 상실’ 등을 주장하면서 ‘그알 폐지’까지 거론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방송에 실망했다”면서 “정해진 결론을 놓고 짜 맞추기를 하는 느낌”이라고 했습니다.
다른 누리꾼 역시 “손정민씨가 스스로 물에 들어갔다는 것을 확신하는 듯한 교묘하고도 편파적인 방송”이라며 “모두를 유튜브에 빠진 이상한 사람들 취급해야 했냐. 그알은 폐지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전문가 “확증편향 원인…규제, 교육 방안 고민해야”
전문가들은 음모론이 계속 고개를 드는 원인으로 공권력·언론 불신과 함께 확증 편향을 지적했습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람들은 사안에 대해 빠르게 결론을 내리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 확실한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는 사이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이 내린 결론을 믿어버렸고, 그 과정에서 여러 정보가 퍼지며 다양한 피해자가 나왔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공공기관, 국회, 언론, 경찰 등에 대한 제도적 신뢰가 낮아졌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며 “사실상 가족 외에는 믿지 않는 불신의 시대”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집단적인 불신을 막기 위해서는 규제와 함께 미디어 수용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교수는 “기관이 신뢰를 높이려는 노력과 함께 미디어 수용자들이 가짜뉴스 등을 걸러낼 수 있는 교육을 제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가짜뉴스가 많이 나왔던 유튜브 같은 경우 방송법과 달리 현행 법률로 규제할 방안이 별로 없다”며 “영상 제작자뿐만 아니라 플랫폼을 규제하는 방안까지 함께 고민해 자정작용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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