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백신 맞으면 델타변이 사망률 6배"..英보고서 파보니

2021. 6. 24. 09:46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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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트위터 등 SNS상에서 ‘백신 접종자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걸렸을 때 미접종자보다 사망률이 6배 높다’는 주장이 퍼지고 있습니다. 주장의 뒷받침은 한 외신보도였습니다. 캐나다 온라인 매체 라이프사이트는 지난 18일(현지시각) 영국 공중보건국(PHE) 통계 자료를 일부 인용해 ‘사망률 6배’ 기사를 내보냈다. 라이프사이트는 현재도 자사 홈페이지에서 주요 기사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해당 기사의 내용은 방역당국 설명과 정반대다. 당국은 그간 백신이 혹시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중증으로의 악화를 막아준다고 설명해왔습니다.


영국 공중보건국 보고서 파보니



PHE는 18일(현지시각) 변이 바이러스 상황을 모니터링한 보고서를 매주 발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보고서 중 ‘접종 상태에 따른 델타 바이러스 감염 환자 응급치료 및 사망’(표 4) 부분을 보면, 4087명의 영국인이 접종을 완료한 지 14일 지나 델타(인도)형 변이에 감염됐습니다. 이 중 26명(0.64%)이 사망했습니다. 반면 미접종자는 3만5521명이 감염됐고, 이 가운데 34명(0.1%)이 사망했습니다. 이 표만 갖고 둘을 단순비교해 백신 접종 (완료)자가 델타 변이에 감염됐을 때 미접종자보다 사망률이 6배 이상이라고 결론 낸 것입니다.

해당 매체는 또 백신 접종자의 입원비율이 미접종자보다 높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같은 표 4에서 PHE는 접종자 중 입원사례는 4087명 중 84명(2.1%), 미접종자 입원은 3만5521명 가운데 527명(1.5%)이란 통계를 작성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라이프사이트는 백신 부작용인 ‘항체 의존 면역증강’(ADE·antibody dependent enhancement) 작용을 의심합니다. ADE는 1차 감염 때 체내 형성된 항체가 두 번째 감염을 방어하기보다는 오히려 바이러스를 돕는 현상을 말합니다.


단순비교로 자료 왜곡



전문가들은 통계처리를 하지 않은 만큼 접종자·미접종자 사망 등 두 수치를 단순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두 수치는 (연령·접종률·성별 등) 동일 조건으로 통계처리를 하지 않고 관찰한 것”이라며 “물론 관찰도 연구방법 중 하나이긴 하나 분명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얼마나 유의미한지 검증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사망률 높다 낮다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입원율 비교도 문제로 보고있습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접종군에서 입원율이 더 높다는 (일부 외신 보도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라며“단순히 입원 건수만 갖고 비교했는데 예를 들어 호흡곤란으로 입원했다는지 등 입원기준을 명확히 한 후 이를 바탕으로 통계를 내봐야 한다. 주관적인 판단에 의한 입원율 비교는 오차가 생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마 부회장은 ADE에 대해서는 “(접종자·미접종자 사망 등 단순 수치 비교 후) ADE를 의심해선 안 된다”며 “ADE는 질병이 생기는 것을 두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백신 효과는 별개로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PHE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및 화이자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델타변이에 감염되더라도 중증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각각 96%와 92%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문제의 외신보도는 왜곡됐다는 분석입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PHE 데이터를 보면 백신이 중증화 방지에 90%대 효과가 나오고 있다”며 “백신에 부정적인 전형적인 ‘안티 백신(백신 반대)’ 기사”라고 비판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가짜뉴스’라고 평가했습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23일 기자 설명회에서 “(사망률 6배는) 방대본도 모니터링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가짜뉴스에 해당한다고 봐도 된다. PHE는 주 단위로 변이 관련 상황을 모니터링한 보고서를 제출하고 있다. 확진자 중 사망률 통계 봤을 때 델타 변이가 다른 변이에 비해 치명률이 더 높진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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