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폐기하는 농가는 한숨 짓는데, 왜 서울 마트에선 비쌀까?
“이쯤 되니 풍년이 반갑지 않습니다.” 30년째 강원 춘천시 서면에서 1.5㏊ 규모로 감자농사를 짓는 홍모(55)씨는 요즘 한숨이 깊어졌습니다. 지난해 ‘자식 같이’ 기른 감자 30톤을 폐기해야 해 가슴이 새까맣게 타들어갈 뿐입니다. 예년보다 수확량이 늘어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식당과 급식, 휴게소 납품이 이뤄지지 않는 사이 저장 감자가 상품성을 잃은 탓입니다. 감자 수확과정과 저장고 관리비용까지 감안하면 손실액은 4,000만원에 이릅니다. 홍씨는 “싹을 제거해 팔아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1인당 하루 8만원의 품삯을 생각하면 이쯤에서 폐기하는 편이 낫다”고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춘천 서면 감자 작목반원들도 “올해 손실이 역대급”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들은 14일부터 사..
2020.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