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의 친구 - 15년째 길고양이 돌보는 김사라 수녀
“5살 터울 막내 동생이 젖먹이일 때 어머니와 함께 외할머니댁에 갔는데, 그곳 개가 마침 새끼를 낳았어요. 겨울인데다 새끼들도 너무 귀여워 어머니 몰래 두 마리를 방에 데려와 안고 잤죠. 그런데 모두 잠든 사이 새끼들이 젖을 물려고 어머니 품을 파고든 거예요. 잠결에 막내인 줄 알고 젖을 내주려던 어머니는 깜작 놀라고, 저는 방에서 쫓겨났죠.” 언제부터 동물을 좋아했냐는 질문에 격앙된 목소리로 득달같이 들려준 일화에서부터 그의 동물사랑이 충분히 느껴졌습니다. 독실한 기독교 집안 출신으로, 개인적으로는 하느님을 만나는 체험을 하며 1990년 서른 살에 천주섭리수녀회에 입회한 김사라(본명 김인숙) 수녀. 올해로 30년간 수녀 생활 중 15년째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챙겨주고 있는 김사라 수녀는 4년 전부턴 길고..
2020.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