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집어지고 짓이겨지고' - 레저용 사륜차에 짓밟힌 제주 우도봉
"여기 왜 이래요?" 28일 오후 제주 제주시 우도면 천진리에 위치한 우도봉. 소가 머리를 들고 누워 있는 듯하다고 해 일명 '쇠머리 오름'으로 불리는 이곳은 바다로 내리지르는 우도의 해안단애를 시작으로 바다 건너 성산일출봉과 멀게는 한라산까지 한눈에 담기는 우도의 명소 중의 명소입니다. '차량 통제'라는 문구가 적힌 입구의 바리케이드를 지나 몇 발자국 옮기니 이내 말 네 마리가 뛰놀고 있는 한적한 풀밭이 한데 펼쳐졌습니다. 그러나 산책길 시작점에서부터 모두의 눈살이 찌푸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포클레인으로 파놓은 듯 일부 사면이 크게 헤집어져 있고 정체를 알 수 없는 흙길이 오름 전체를 이리저리 가로지르고 있었던 탓입니다. 더군다나 오랫동안 짓이겨졌던 것인지 곳곳에는 벌건 황토와 암반이 그대로 드러나..
2020.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