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10. 10:11ㆍ일상다반사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흡연자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위험군에 포함한 가운데, 궐련형이나 액상형 등 모든 신종전자담배가 금연이나 건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10일 2019 흡연자 흡연행태 변화 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현재 흡연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위험군에 포함돼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신종전자담배가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흡연자들의 흡연행태가 어떻게 변화하고, 담배사용 유형별로 흡연자들의 생체지표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시됐습니다. 이번 조사는 만 19세 이상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담배사용 유형별로 구분해 3004명을 모집하고 온·오프라인으로 실시했습니다.
2019년 3~4월에 1차, 9월에 2차 조사가 진행됐습니다. 조사결과 1차 조사 때보다 2차 조사 때 일반담배 단독 사용자의 약 28%는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혼용하는 신종전자담배 흡연행태로 전환했습니다. 특히 일반(궐련)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 액상형 전자담배를 함께 혼용하는 사용자는 1차 조사에서 146명이었으나 2차 조사에서 311명으로 약 2배 증가했습니다.
니코틴 의존도는 일반(궐련)담배 흡연자의 경우 평균 3.5점,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의 경우 평균 3.2점, 액상형 전자담배 흡연자의 경우 평균 2.9점 등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니코틴 의존도는 1~2점은 저 의존도, 3~4점은 저 중 의존도, 5~7점은 중 의존도, 8점 이상은 고 의존도에 해당합니다. 질병관리본부는 "3점 정도면 니코틴에 대한 의존도가 있다는 의미"라며 "우리나라 흡연자의 평균 의존도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설문조사 응답자 중 832명을 대상으로 소변 내 생체지표를 측정한 결과 모든 유형의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유의미하게 수치가 안 좋았습니다. 니코틴이 체내에서 대사될 때 생성되는 주요 물질인 코티닌의 중앙값은 비흡연자가 0.9에 그쳤지만 궐련형 흡연자는 729.5,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는 765.5로 오히려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의 수치가 더 높았습니다. 담배나 담배연기에서 발견되는 1군 발암물질 노출지표인 NNAL도 일반 담배 사용자는 32.0pg/mL을 기록할 때 전자담배 혼용 사용자는 33.7pg/mL을 기록해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최근 신종전자담배가 속속 등장하는 상황에서 흡연자들이 금연 등의 이유로 신종전자담배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으나 시간이 경과하면서 궐련과 함께 신종전자담배를 혼용하는 흡연행태로 변화하고 있다"며 "신종전자담배도 궐련과 유사한 수준의 중독성이 있고, 궐련과 신종전자담배를 혼용하는 경우 발암물질 노출 등 건강위해 측면에서도 궐련과 유사하므로 금연클리닉, 금연치료 등을 통한 올바른 금연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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