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주문 해도 배달비는 3천원 부과!?

2020. 4. 9. 10:38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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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A씨는 요즘 착한 소비 붐이 일자,

평소 사용하던 배달의민족 앱 대신 전화로 음식을 주문했다.

좋은 마음으로 한 일이지만 음식을 받고 나니 왠지 좀 씁쓸했다.

편의성과 할인쿠폰을 포기하면서까지 전화로 주문했는데도

배달비가 3000원이 청구돼서다.

음식이 양이나 질도 차이가 없었다.

소비자들이 움직여서 도와주면

점주들도 뭔가 소비자 혜택을 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 속을 떠나지 않았다.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배달 앱 대신 전화로 주문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1일 '배달의 민족(배민)'이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며 소상공인들의 부담이 커지자 등장한 이른바 '착한 소비자 운동'입니다. 소상공인이 배달 앱에 수수료를 내지 않도록 돕자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점주들이 수수료를 내지 않는 득을 보면서 배달비는 왜 따로 받는지 의문을 가진 소비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배달 앱이 생기면서 배달비가 따로 생겼으니 예전처럼 전화로 직접 주문하면 전체 주문금액도 싸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리입니다. 실제로 소비자들이 음식점에 전화로 주문하면 점주들은 배달앱에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배민 가맹점의 경우 주문금액의 5.8%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입니다.

40대 직장인 A씨는 "예전엔 배달비 신경쓰며 음식을 시켜먹은 적이 없었다"며 "요즘처럼 착한 소비를 전화로 주문하면 적어도 배달비는 음식점이 알아서 부담하는게 맞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음식점주들도 어쩔 수 없이 배달비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합니다. 서울 동작구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B씨는 "앱이든 전화든 주문 방식과 상관없이 건당 배달 수수료를 내야 한다"며 "배달 앱이 출현하면서 시장 구조상 배달비를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배달 앱 등장 전만 해도 소비자들은 배달음식을 전화로 주문했습니다. 그 방법이 유일했습니다. 대부분 음식점들이 배달원을 따로 고용해서 '배달비'란 명목도 따로 없었습니다. 주문한 음식값에 배달원의 인건비가 포함돼서입니다.

 

 

 

 

그러나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 배달 앱이 등장하고, 라이더를 알선해주는 배달대행업체와 ‘부릉’, ‘생각대로’, ‘바로고’ 등 배달대행플랫폼(앱)이 안착하며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배달 앱이 아닌 전화를 통해 주문을 해도 배달대행업체에 배달을 의뢰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됐습니다. 시장 구조가 달라진 셈입니다.

일단 '배달중개료'와 '배달대행료'가 생겼습니다. '배달중개료'는 소비자와 음식점을 연결해주는 비용으로 보면 됩니다. 점주가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 앱에 지불합니다. 배달 앱이 앱 내에서 음식점에 홍보의 장을 마련해주고 받는 비용으로 보면 됩니다. 배달중개료는 주문 건당 수수료, 광고비 형태로 배달 앱들에게 지불됩니다.

'배달대행료'는 음식점이 배달 기사를 직접 고용 하지않고, 외주로 연결되는데 드는 비용입니다. 배달비와 배달대행플랫폼 이용료가 포함됐습니다. 점주와 배달대행업체가 공동 부담합니다. 배달대행업체는 음식점에 배달 기사 인력을 알선해줍니다. 음식점에 속한 배달원의 역할을 배달대행업체가 대신하기 시작하면서 배달대행업체와 음식점을 연결하는 '배달대행플랫폼'이 탄생했습니다. 즉 배달대행료는 배달대행업체와 배달 기사, 배달대행플랫폼에게 돌아갑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구조가 달라진 만큼 음식점 입장에서도 배달비를 안 받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이미 배달 플랫과 상관없이 배달료는 별개의 고정비로 정착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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