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킨 적 없는 미니마우스 보온병, 쿠팡맨이 왜.."

2021. 6. 18. 12:32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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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누리꾼들의 ‘코끝을 찡’하게 만든 이야기가 전해졌다. 경기도 남양주의 한 쿠팡맨(배송직원)께서 감동을 배송했다.

소식을 전한 글쓴이는 “딸 아이가, 기다리던 택배가 저녁 늦게까지 안 오니 물어보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아이의 질문에 글쓴이의 아내는 “요즘 기사님들이 많이 바쁘셔서 많이 힘드실 거야, 우린 급한 거 아니니 기다리자”라고 말을 했다.

그러자 초등학교 4학년생인 딸은 방으로 들어가더니 뭘 열심히 쓰기 시작했다. 냉장고에 가서 자신이 먹는 음료수와 간식까지 주섬주섬 꺼내 비닐팩에 담고는 밖으로 달려갔다.

글쓴이는 “(딸은) 어른이 드시는 거라 바닥에 놓을 수 없다고 베드트레이까지 챙겨나갔다”며 “공부 잘하는 아이이기보다 마음이 따뜻한 아이로 자라주길 바라는데 아직까지는 바람대로 잘 자라주고 있는 것 같아 기특했다”고 덧붙였다.

글쓴이가 올린 사진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초콜릿과 사탕류의 간식들이 비닐팩에 넣어져 있었다. 또박또박 적은 편지에는 “택배 기사님, 늘 감사합니다. 운전 조심하시고 건강도 챙기세요~ 저희 집은 늦게 주셔도 되니 힘드신 날에는 저희 집 물건은 배송을 미루셔도 돼요. 배고프실 때 챙겨 드세요!”라는 아이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이후 두 시간 정도가 흐른 오후 11시쯤, 글쓴이가 시킨 물건의 배송 알림 문자가 왔다. 그는 “로켓배송을 시킨 탓에 이 시간까지 고생하는 기사님께 한없이 죄송한 마음 뿐이었다”면서 “그런데 곧 다시 배송 알림 문자가 한 번 더 울렸다”고 회상했다.

기사님이 바쁘셔서 실수하신 줄 알고 무심결에 문자를 확인한 글쓴이는 깜짝 놀랐다. 문 앞에 쪼그만 핑크색의 무언가가 놓여 있었던 것.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미니마우스 캐릭터의 보온병에는 딸 아이를 향한 기사님의 답장이 적혀 있었다.

“쿠팡입니다. 준비해주신 음료수 너무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아이에게 꼭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

 

글쓴이는 “이 시간까지 배송하시느라 이미 온몸이 녹초가 되셨을 텐데 그냥 지나치지 않고 선물에 정성 담아 손편지를 써서 다시 가져 놓고 갔다”며 “모르는 아이의 작은 행동을 큰 감동으로 바꿔주셨다”고 말했다. 또 “직접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지만, 번호를 몰라 혹시라도 (이 글을) 보실까봐 이렇게 인사 전한다”고 했다.

글쓴이가 받은 벅찬 감동과 감사한 마음에 누리꾼들도 뜨겁게 공감하고 있다. “세상이 아무리 각박한 것 같아도 마음이 착하신 선한 이웃들이 아직 우리 곁에 많이들 계신다” “예쁜 따님 칭찬 많이 해주시고 사랑한다고 꼭 안아달라” “천사 따님을 천사 쿠팡맨이 알아봤네” 등의 훈훈한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 택배노조는 과로사 방지를 위해 장기 파업에 들어갔다. 그중에서도 쿠팡은 직고용체제로 유통가와 소비자들을 긴장시킨 ‘택배 대란’을 피해가기도 한것. 하지만 17일 경기 이천시에 위치한 쿠팡 덕평 물류센터에 화재가 발생해 만 하루가 지난 18일까지도 화재가 계속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때문에 이 소소한 이야기가 더 특별하고 귀하게 느껴지는 게 아닐까? 아이와 기사님이 주고받은 따뜻한 마음이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많은 분들께도 전달되길 바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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