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MB사면 요청 오래전부터 생각".."文, 허심탄회한 대화"

2022. 3. 15. 11:40세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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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6일 낮 12시 청와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오찬 회동을 갖을 예정입니다.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에게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사면을 건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15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두 사람의 회동 소식을 전하며 “오찬은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기 위해 배석자 없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만남은 선거 후 7일 만입니다. 과거 사례에 비춰 비교적 빠른 만남입니다. 2002년 16대 대선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선거 나흘 만에 노무현 당선인을 청와대에 초청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대선 9일만에 이명박 당선인을,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 8일 만에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회동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완화와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등의 시급한 민생 현안, 그리고 외교·안보 현안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내다 봤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국정운영에 대한 문 대통령의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남·북한 정부 모두 대화의 의지와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문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도 불안한 한반도 정세속에서 남북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윤 당선인은 후보시절 “말로 외치는 평화가 아닌 힘을 통한 평화를 구축하겠다”며 대북 강경노선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회동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것은 MB사면문제입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은 MB 사면을 요청하겠다는 생각 오래 전부터 견지해왔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국민통합과 화합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며 사면이 이번 만남의 주요 의제가 됐다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출발 새아침’에 나와 “핵심 의제가 사면은 아니겠지만, 정권 인수인계 과정 불협화음 최소화가 될 것”이라며 “그중 하나로 국민의 관심이 있는게 MB 사면”이라고 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은 82세로 고령이고 2년 이상 복역해 건강이 나쁘다고 한다. 더 이상 이런 형태로 비(非)선진화된 나라의 모습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희망사항”이라고 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대선 직후 국민 통합이 최우선 과제라고 수차례 밝힌 만큼 윤 당선인의 사면건의에 긍정적 답변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MB 사면과 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문제도 의제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재계는 이미 청와대에 이 전 부회장에 대한 사면을 공식 요청한 바 있습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이 전 부회의장 사면에 대해 검토했지만 대선 이후 당선인 측과 논의하기로 결론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삼성그룹은 대한민국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규모가 돼있다”며 “그런 상태에서 나와서 활동하고 계신 분이니 경제적 활동에 있어서 법적 제약을 꼭 해야할 필요가 있나”고 했습니다.

회동 분위기도 주목됩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정권에 밉보여 좌천된 윤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에서 다시 발탁돼 검찰총장까지 올랐습니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조국사태, 원전수사,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등을 거치며 문재인 정권과 척을 지게 됐습니다. 윤 당선인은 대선기간 중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정권’을 적폐 정권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수사 의지를 밝혀 문 대통령과 정면으로 맞서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강하게 분노한다”며 윤 당선인에게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이번 회동에서 문 대통령의 적폐수사에 대한 언급도 나올 수 있다는 일각의 전망도 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덕담을 나누는 자리”라며 “그런 얘기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윤 당선인은 대선과정에서 청와대 참모들에게는 날을 세우면서도 문 대통령을 향해서는 “우리 대통령”이라고 표현하며 비판 수위를 달리했습니다. 두 사람의 만남은 두 사람의 만남은 윤 당선인은 지난 2020년 6월 검찰총장 신분으로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청와대를 찾은 뒤 21개월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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