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국민주' 놓고 카카오-현대차 격돌

지난해 1300만 동학개미가 주식투자에 뛰어든 가운데 이들이 선택한 국민주 1위는 삼성전자가 이어갔습니다. 카카오가 현대차를 제치고 2위에 올랐섰습니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이 발표한 '2021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주식 소유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결산 상장법인 2426개사의 주식을 소유한 개인 및 법인은 약 8266만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중 중복 소유자를 제외하면 1384명으로, 이는 전년 대비 50.6%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중 주식 소유자별로 개인은 1374만명(99.2%)로 가장 많았습니다. 법인 3만9000개(0.3%), 외국인소유자 3만1000명(0.2%)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명근 예탁결제원 전자등록본부장은 "전국민을 약 5000만명이라고 치면 전국민 10명 중 3명인 30%가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셈"이라며 "상장법인수도 증가했지만 특히 2030세대 젊은 투자자들이 많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결산 상장법인수도 2426개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습니다. 1인당 소유 종목수도 5.96주로 전년(5.24주) 대비 13.7% 늘었다. 하지만 1인당 소유주식수는 7747주로 전년(1만779주) 대비 28.1% 줄었습니다.

 

 

가장 인기 많은 주식은 코스피에선 삼성전자, 코스닥에선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전년에 이어 꼽혔습니다. 두 종목 모두 전년에 이어 1위 자리를 고수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소유주는 전년에 이어 561만4490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2위 자리를 두고 카카오(191만8321명)와 현대차(117만8677명)가 격돌을 벌였습니다. 앞서 카카오는 액면분할을 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된 반면 현대차는 지난해 초 28만원대까지 오르다 연말께 21만원까지 떨어지면서 매력이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예탁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1위으로서 국민주 자리를 올해도 고수한 반면 2위 자리는 치열하게 바뀌었다"며 "지난해에는 2위가 현대차, 3위가 한전, 4위가 카카오, 5위가 SK하이닉스였는데 카카오가 2위까지 치고 올라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코스닥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 셀트리온헬스케어 소유자가 전년에 이어 29만4160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인터파크(29만0439명)와 카카오게임즈(26만590명)이 뒤를 이었습니다.

예탁원에 따르면 코스닥에서도 전년 대비 2~4위 순위가 바뀌었습니다. 전년에는 2위가 카카오게임즈, 3위가 신라젠, 4위가 에이치엘비로 집계됐습니다.

외국인 소유자가 절반이 넘는 회사는 34개사로 전년 대비 5개사 줄었습니다. 유가증권시장 19개사(2.4%), 코스닥시장 14개사(0.9%), 코넥스시장 1개사(0.8%)로 집계됐습니다.

외국인 투자자가 많은 기업으로는 경영진이 외국계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코스피에선 동양생명보험(82.5%)과 락앤락(75.8%), 쌍용자동차(75.7%) 순입니다. 코스닥에서는 휴젤(76.8%), 한국기업평가(75.7%), 컬러레이홀딩스(71.9%) 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