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상 때마다 엔화 약세..원화도 약세

2022. 3. 23. 09:51세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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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에 대한 일본 엔화 가치가 6년여 만에 최저치로 추락하면서 원화 약세 심리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하순 114∼115엔에서 움직이다가 전날 한때 120엔대까지 올랐습니다. 달러화에 대한 엔화 가치는 2016년 2월 이후 6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그동안 엔화 가치는 전 세계 금융시장 불안 혹은 위기 때마다 강세를 보여왔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유가 불안으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침체 속 물가 상승) 위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우려 등을 고려할 때 엔화 약세 현상을 안전자산 선호 현상 약화 의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일 간 통화정책 차별화와 일본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책 실시 기대감이 엔 약세를 부추겼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빅 스텝(한 번에 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것) 언급이 시중금리 급등을 촉발하면서 달러화 강세와 엔 약세 현상을 심화시킨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박 연구원은 또 "엔화가 안전자산을 대변하는 통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엔화는 2004년과 2015년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초기 국면에서도 최근처럼 약세를 보였고, 달러화의 일방적 독주만 나타나는 형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는 당분간 원화 약세 심리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엔/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더 오르면 원/달러 환율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박 연구원은 다만 "불확실성 위험이 완화하면 엔화 약세에 기댄 엔 캐리 트레이드(싼 엔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에 투자하는 것) 활성화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위험자산의 반등 모멘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2000년 이후 '미국 금리 인상- 엔화 약세' 국면에서 코스피 랠리가 펼쳐진 것은 엔 캐리 트레이드와 같은 전 세계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이 경우 '미국 금리 인상-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 강세'라는 퍼즐이 맞춰져야 한다"며 "원화 강세 전환은 유가 하락과 중국 위험 완화 등 불확실성 해소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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