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없다"며 구속하겠다는 '검사님'..기자가 받은 보이스피싱
"똑바로 얘기 안 해? 구속돼서 조사를 받아봐야 정신을 차리겠어? 구속되면 회사 잘리고 앞으로 취업도 못 해." 지난 25일 오전 11시 30분께 기자는 '010'으로 시작하는 낯선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았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기업범죄전담부 '김태우 수사관'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남성은 기자 명의의 한 시중은행 통장이 2천300만원 규모의 '중고나라' 사기 범행에서 사용됐고, 17건의 고소·고발이 접수돼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남성은 녹취를 시작해야 한다며 사람이 없는 조용한 곳으로 이동하라고 하더니 "담당 검사를 바꿔줄 테니 억울하면 피해를 입증받으라"고 했습니다. 잠시 후 여성의 목소리로 바뀌었습니다. 검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명의도용 사건은 항상 당사자의 과실이 존재한..
2020.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