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16. 09:38ㆍ일상다반사
180석이라는 압도적 승리를 거머쥔 더불어민주당은 다만 '동진'(東進)'에는 실패했습니다. 미래통합당이 사실상 '영남 정당'으로 전락하면서 지역주의 극복이라는 오랜 난제 해결도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65석이 걸린 영남권 민심은 민주당에 단 7석만 허락했습니다. 민주당이 호남에선 이른바 '싹쓸이'를 하면서 지도 오른쪽은 핑크색, 왼쪽은 파란색으로 표심이 동서로 갈렸습니다.
당초 민주당은 PK에서 '경합우세' 10석 이상으로 상향하며 기대를 걸었습니다. 특히 부산에서는 이른바 '낙동강 벨트'로 불리는 서부산 권역을 중심으로 최대 10석까지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에 12석을 내줬던 영남은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은 TK(대구경북)에서 완패하고, PK(부산경남)에서도 고전했습니다. 민주당의 영남권 의원은 7명으로 줄었습니다.
20대 국회에서 민주당의 영남권 의원은 대구 2명, 부산 6명, 울산 1명, 경남 3명, 경북 0명 등 총 12명이지만, 이번 총선을 거치면서 대구 0명, 부산 3명, 울산 1명, 경남 3명, 경북 0명 등 7명으로 줄게 됐습니다.
민주당은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며 지난 20대 총선에서 영남권에 일부 둥지를 트는 듯 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도 3석을 잃었습니다. 보수표심이 결집한 영남의 벽이 더 두꺼워진 모양새입니다.
민주당에서 유일무이한 영남 기반 대권잠룡인 김부겸 의원도 지역구(대구 수성갑)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대구 북구을의 홍의락 의원도 지역구 수성에 실패했습니다. 김부겸 의원은 전날 "농부는 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 자갈밭은 자갈밭 대로, 모래밭은 모래밭 대로 땀을 흘리고 거름을 줘야 보답을 한다"고 낙선 인사를 했습니다.
경북은 전체 13개 지역구 모두에 통합당이 깃발을 꽂았다. 부산에선 남구을(박재호), 북강서갑(전재수), 사하갑(최인호) 등 3곳만 건졌습니다. '낙동강 벨트'의 최전선인 경남 양산을(김두관)과 김해갑(민홍철), 김해을(김정호) 후보만 생환했습니다.
선거 막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범진보 180석" 발언 등으로 영남 보수가 결집하며 '정권견제론'을 불붙인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여권 견제 심리가 작용했다는 것.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컸던 대구는 10~11일 양일간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전국 최저투표율을 기록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전국평균보다 높은 67.0%의 투표율을 기록해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일곱 번째로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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