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12. 02:06ㆍ일상다반사
경증이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되면 기억과 후각에 관련된 뇌 부위 조직 손상이 일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난 7일(현지시간) 그웨넬 더우드(Gwenaelle Douaud)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를 가볍게 앓더라도 후각과 인지 관련 뇌 영역에서 조직 손상과 크기 감소가 있었다"는 골자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은 저명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렸습니다.
연구 참여자는 2012년 시작된 영국 건강 데이터베이스 사업 '바이오뱅크'에 참여한 51~81살 노장년층. 이 가운데 코로나19 환자 401명은 2020년 3월~2021년 4월 사이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람들로 입원 치료를 받은 15명 외에는 모두 경증이었습니다.
뇌 영상 촬영 간격은 평균 4.5개월(141일)로 연구팀은 이들을 통해 코로나19가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습니다.
연구 결과 코로나19 환자는 뇌 여러 부위에서 크기가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안와전두피질(orbitofrontal cortex)과 해마곁이랑(parahippocampal gyrus)에서 회백질 두께가 줄어들었습니다. 회백질은 신경세포가 모여 있는 곳으로, 맨눈으로 볼 때 회색 부분입니다.
안와전두피질과 해마곁이랑은 각각 인지 기능과 장기기억 저장에 관여하는 부위입니다. 또 연구에선 후각과 관련된 뇌 영역인 1차 후각피질(olfactory cortex)에 조직 손상이 일어났습니다. 이 부위는 0.2~2%가량 추가 변화도 일어났습니다.
연구팀은 "참가자 96%가 코로나19를 가볍게 앓았지만, 회백질 손실과 조직 손상이 나타났다"며 "이는 후각 상실과 복잡한 일을 수행할 수 있는 그들의 정신적 능력이 감소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가 모든 감염자에게 일반화되진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에 더 취약한 뇌 부위에 대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이 같은 뇌 변화가 영구적인지도 추후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부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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