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주유소 찾아서"..울산 휘발윳값 L당 1900원대에 운전자 '한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울산지역의 휘발윳값도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 운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울산지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L당 1940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날 1920원보다 20원, 일주일 전인 지난 4일 1770원보다 170원 오른 수치입니다. 같은날 전국 평균 휘발윳값은 L당 1933원을 기록했습니다.

울산의 평균 휘발윳값이 L당 1900원을 넘긴 것은 2013년 10월 이후 약 8년여 만입니다.

앞서 울산 휘발유 가격이 최고가를 기록했던 시기는 L당 2000원을 넘었던 2012년이다. 당시 국제유가 급등 영향으로 8~10월 L당 2000원을 웃돌았습니다.

울산의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 조치에 따라 9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올해 초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함에 따라 가격 상승 속도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이날 시·도별 평균 휘발윳값은 서울이 L당 2011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대전 1980원, 제주 1977원, 부산 1951원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울산지역에서 휘발윳값이 가장 비싼 주유소는 울주군 상북면의 모 주유소로 L당 215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반면 가장 싼 주유소는 북구 신천동의 모 주유소로 L당 1865원에 판매 중입니다.

직장인 오모씨(29)는 "자고 일어나면 기름값이 급속히 올라 있다. 기름값이 오르기 전엔 3만원어치 넣으면 적당했는데 이젠 7만원 정도는 주유해야 해서 부담이 크다"며 "가장 싼 주유소를 찾아 주유하고 있지만 이젠 출퇴근을 대중교통으로 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시민 박모씨(41)는 "아이들과 함께 경주나 울산 근교로 드라이브 다녀오는 일이 많았다"며 "치솟는 기름값이 부담돼 이젠 드라이브 나가는 일도 겁난다. 기름 넣을 시기가 되면 제일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 주유한다"고 전했습니다.

정부는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오는 7월 말까지 연장한데 이어 유가 추이에 따라 유류세 인하율도 20%에서 30%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싼 주유소 찾기 오피넷 (opinet.co.kr)

싼 주유소 찾기 오피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