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시기] 십자가의 길
■ 유래 사순시기, 교회는 신자들이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며 그리스도의 수난을 묵상하길 권고한다. 십자가의 길 기도는 어디서 유래했을까. 신자들은 초세기부터 그리스도가 고난을 당하고, 십자가에 매달리고, 묻힌 장소를 거룩하게 여겨, 순례를 통해 그리스도의 수난, 죽음, 부활을 기억해왔다. 이 순례를 오늘날 십자가의 길 기도와 같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수난 사건이 일어난 장소를 따라 행렬하고 찬미가를 부르던 순례 모습은 십자가의 길 기도의 모태가 됐다. ‘십자가의 길’이라는 용어가 사용된 것은 중세 이후다. 클레르보의 베르나르도,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보나벤투라 등의 성인들이 ‘십자가의 길’에 큰 관심을 두고 참여했다. 십자가의 길을 단순한 순례가 아닌, 신자의 심신을 수련하는 기도로 여긴 것이다...
2020.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