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에 대한 오해와 진실 -"믿었던 바나나가.."

2021. 6. 5. 11:45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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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대표적인 고민, 변비. 배는 고픈데 이상하게 속은 꽉 찬 느낌입니다. 빵빵한 아랫배의 불편함은 여자라면 한 번 쯤 느껴봤을 변비의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변비는 보통 3일에 한 번 이하로 변을 보는 경우를 기준으로 합니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도 하루 3번에서 일주일에 3번까지 배변 습관이 다양합니다. 횟수보다 변을 볼 때 변이 굳거나 잘 나오지 않아 고통스럽다면 변비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변비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약을 먹거나 민간요법을 통해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보다 ‘~카더라’ 식의 오해도 적지 않습니다.

‘스트레스성입니다’라는 말을 듣고 진료실을 나설 때만큼 병원비가 아까 울 때가 없습니다. 하지만 스트레스 때문에 병이 생긴다는 말은 사실입니다. 변비도 그중 하나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 신경이 활성화되면서 소화기관은 운동을 멈춥니다. 긴장하거나 잔소리를 들으면 소화가 잘 안 되는 이유입니다. 잦은 소화 불량은 변비로 이어지는데 변비뿐 아니라 설사도 잦아진다면 과민성 장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이어트도 변비의 원인이다. 대변이 만들어질 만큼 음식과 수분의 섭취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도 대장이나 직장, 항문의 운동 능력에 이상이 있거나 다른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먹는 약, 당뇨병이나 뇌혈관 질환 등의 증상 중 하나로 생기기도 합니다.

변비는 원인이 다양한 탓에 과거부터 오해도 많았습니다. 1920년대 서양에서는 사람이 서서 다니기 때문에 중력으로 장이 꼬여 변비가 생긴다고 여겨 장을 전부 잘라내기도 했습니다. 또 장이 길면 대변이 장내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수분 흡수가 많아지기 때문에 변비가 잘 생긴다는 설이 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신장이 2m인 사람과 137cm인 여자, 142cm인 남자의 대장 통과 시간을 검사한 결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변비 해소를 위해 가장 흔하게 찾는 것이 약입니다. 하지만 변비약도 그 역할에 따라 팽창성, 삼투성, 자극성으로 나뉘게 됩니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변비약의 대부분은 자극성입니다. 작용기전이 정확하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복용하면 위나 소장에서 분해되지 않고 대장의 근육 신경을 자극해 배변을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효과는 빠르지만 계속해서 먹을 경우 대장 내 수분이 손실되고 장운동이 둔해지는 무력증이 생겨 오히려 만성 변비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팽창성은 약에 포함된 식이 섬유가 부풀면서 변의 부피를 늘립니다. 커진 변은 장벽을 벽을 자극해 배변을 유도합니다. 식이섬유를 이용하기 때문에 먹고 난 뒤 배에 가스가 찬 느낌은 들 수 있지만 부작용이 적고 변비 초기 환자에게 효과가 있습니다. 삼투성은 대장 내의 수분 함량을 높여 변을 묽게 만들어 쉽게 배변할 수 있게 돕습니다.

일반적으로 변비가 있는 사람은 섬유소를 적게 먹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변비 환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의 식이섬유소 섭취량을 비교해본 결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식이섬유가 변비 해소에 효과가 없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대장 내에서 수분과 결합해 대변의 양을 늘려주고 장운동을 돕는다. 대표적인 식품이 도정이 덜 된 곡류(현미, 통밀)나, 콩, 야채의 줄기, 껍질째 먹는 과일입니다.

섭취량은 조금씩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갑자기 양을 늘리면 배에 가스가 차면서 부글거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콩과 브로콜리는 가스를 많이 만든다. 유산균이 많다는 요구르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제품이기 때문에 많이 먹을 경우 속이 불편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행지 같이 낯선 곳이나 긴장을 한 상황에서 변비가 생기는 긴장성(스트레스성)변비 환자는 오히려 식이섬유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긴장성 변비는 늘 장이 수축돼 있기 때문에 많은 양의 식이섬유를 섭취할 경우 오히려 설사를 할 수 있습니다.

반점이 있는 잘 익은 바나나는 변비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식이섬유의 양보다 올리고당이 많아서 입니다. 올리고당이 유산균 등 장내 유익균들의 훌륭한 먹이가 돼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덜 익은 바나나는 오히려 독이 됩니다. 녹차나 단감에도 들어있는 ‘타닌’ 성분 때문인데 대변의 수분을 빨아들여 변을 딱딱하게 하고 장을 수축시킵니다. 또 철분과 결합해 몸 밖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빈혈 환자는 특히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히려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은 100g을 기준으로 말린 표고버섯(55.5g), 시금치(33g), 미역(21g) 등으로 바나나에 비해 4배에서 9배까지 많습니다. 변비 해소를 위해서는 물도 하루 1.5~2L정도 마시고 적당한 운동과 함께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변비는 불편하긴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하지만 만성으로 갈 경우 치질이나 염증성 장질환, 드물지만 대장암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변비를 병으로 인식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래 참을 경우 치질이나 장폐색, 직장 궤양에서 대장암까지 더 큰 병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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