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 버섯이 줄줄이 서있네?"..단양 명물된 '복자기 가로수'

2021. 6. 5. 11:48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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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양군 삼봉로를 따라가면 버섯 모양으로 귀엽게 단장한 이색 가로수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타원형의 갓을 쓴 대왕 버섯이 도로를 따라 줄줄이 늘어선 모습입니다. 단양군이 단풍나뭇과에 속하는 복자기를 수년 동안 다듬어 조성한 ‘복자기 가로수’ 길입니다.

5일 단양군에 따르면 군은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하기 위해 단양읍 도전리와 매포읍 평동리 일대 복자기 가로수 800여 그루의 가지치기 등 환경정비를 최근 완료했습니다. 둥근 버섯 모양의 복자기 가로수는 단양읍 별곡사거리~소노문 단양까지 2㎞, 매포읍 일원에는 3㎞ 구간이 조성돼 있습니다.

단양군은 1985년 군청 소재지를 단성면에서 단양읍으로 이주하면서 버즘나무를 가로수로 심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버즘나무 잎이 간판을 가리는 데다 꽃가루가 날려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는 주민 의견에 따라 1998년 복자기 380여 그루로 가로수를 교체했습니다.

2007년엔 매포읍 도심 3개 구간에 복자기 400그루를 더 심었습니다. 삼봉로 복자기는 높이가 6~8m로 관리되고 있고, 매포읍의 경우 5~6m로 자란 상태입니다. 복자기는 여름까지 녹색을 띠지만 가을에는 붉고 화려한 옷을 갈아입어 방문객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단양군청 홍보팀 관계자는 “사진을 촬영하는 관광객이 생겨나고 타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복자기 가로수가 단양을 알리는 명물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복자기 가로수가 지금의 버섯 모양을 갖추기까지는 10년이 걸렸습니다. 2004년부터 매년 5~6월 둥근 모양으로 전정 작업을 하고 가을에도 뻗은 가지 일부를 자르는 등 꾸준히 수형을 잡았습니다. 박철규 단양군청 휴양녹지팀 담당은 “타원형을 유지하기 위해 밑으로 뻗은 가지는 밧줄로 묶어서 위로 향하게 유인하는 작업을 했다”며 “가을께 불쑥 올라온 가지는 재차 다듬기를 반복했더니 2014년에 현재의 버섯 모양을 갖췄다”고 설명했습니다.

단양은 복자기 가로수 외에도 단풍나무와 벚나무 등을 활용한 도심 녹지화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단풍의 성지로 불리는 가곡면 보발재 일원에는 지난해 1억4000만원을 들여 단풍나무 472그루를 심었습니다. 단양읍 상진리 만천하 전망대 구간에는 올 초 1억원을 투입해 황금회화나무 가로수 길을 조성했습니다.

단양의 관문인 단양읍 상진리와 단성면 소재지에 조성한 벚꽃 가로수는 산책 코스로 인기입니다. 류한우 단양군수는 “도심 속 허파와 같은 가로수를 잘 관리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 도시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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